정말 오랜만에 블로그 글을 쓰네요. 이번에 DEF CON CTF를 위해 라스 베가스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라스 베가스를 다녀오면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기록으로 남겨두고자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DEF CON CTF 본선 진출하기

우선 DEF CON CTF 본선을 가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하나는 DEF CON CTF의 Pre-qualifier로 지정된 대회들 중 하나에서 1등을 차지하는 것이고, 하나는 예선 대회에서 일정 등수 이상 차지하는 것입니다.

저희 팀, Perfect ⚔ Guesser는 팀 perfect blue와 팀 Super Guesser의 연합으로 탄생한 팀입니다. (저는 양쪽 모두의 멤버이구요.) Pre-qualifier로 지정된 대회는 다음 4개가 있었습니다.

  • HITCON CTF 2020
  • hxp CTF 2020
  • PlaidCTF 2021
  • Pwn2Win CTF 2021

작년에는 HITCON CTF 2020에서 Perfect ⚔ Guesser로 1등을 차지했고, PlaidCTF 2021에서는 perfect blue로 1등을 차지해 본선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예선 대회를 굳이 치루지 않고 편안하게 준비하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라스 베가스로 갈 준비

DEF CON CTF를 위한 대비에 저는 크게 참여하지는 못했습니다. 패킷 분석, 자동 공격 등의 툴링에서 수고해준 팀원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시다시피 이 시국에는 해외로 가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미국에 가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준비가 필요했습니다.

  • 미국으로 출국 전 72시간 내에 받은 COVID-19 테스트 결과 (백신 상관 없음)
  • ESTA

… 놀랍게도 이것이 전부입니다! 미국 내에서는 자가 격리가 권장사항일 뿐 필수가 아니고, 여전히 VISA 없이 ESTA를 통해서 여행을 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다만 개인 목적으로 검사를 받는 경우 비용이 꽤 비쌉니다. 그 중에서도 인천공항 검사소가 제일 싼 것으로 보였구요. 적어도 대전에서 찾아봤는데 대체로 20만원을 넘어갔었습니다.

다행히도 인천공항 검사소에 당일 오전 7시로 예약이 가능했고, 당일날 음성 판정을 받고 무사 출국할 수 있었습니다.

가는 길

비행기 표는 Delta로 끊었는데요, 대체로 라스 베가스를 갈 때는 제일 싸기 때문에 델타를 끊게 되는 것 같습니다. 가는 길 오는 길 모두 시애틀을 경유했습니다.

경유하는 표를 끊을 때 주의할 점이 있다면 갈 때는 최소한 환승 시간을 2~3시간 정도로 넉넉하게 잡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입국 심사를 거치게 되고, 국제선에서 국내선으로 갈아타면서 짐을 다시 수속시켜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넉넉하게 잡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과거에 입국 심사에서 secondary inspection room로 불려본 적이 있습니다. 이 경우 1~2시간을 더 기다리게 될 수도 있습니다.)

가는 길에서 계속 옆자리에 자는 걸 방해하는 사람이 있어서 꽤 괴로웠습니다. 저는 오른쪽의 통로 열이었고, 그 사람은 오른쪽 창문 옆이었는데, 계속 팔로 툭툭 치거나, 창문을 열었다 닫았거나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말을 해도 듣지 않더라고요. 덕분에 거의 잠을 설친 상태로 라스 베가스에 도착했습니다.

재밌었던 점은 그 사람이 secondary room으로 불려가더군요. 쌤통입니다.

라스 베가스에서

라스 베가스에는 perfect blue 팀 사람들만 모였습니다. 이 시국에 해외에서 미국으로 오는 게 쉽지 않긴 하죠… 우선 팀이 hackerone에서 스폰을 받아서, hackerone에서 플라밍고 호텔에 스위트 룸을 잡아줬습니다. 주로 대회는 스위트 룸에서 이뤄졌습니다.

멋진 스위트 룸 감사합니다, hackerone!

대회 전

대회 전에는 Paris의 상층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팀 식사를 가졌습니다. 매우 맛있는 식사였습니다. 이 모든 것이 팀이 다른 대회에서 받은 상금으로 이뤄졌다는 놀라운 사실! 식사 후 영수증을 보니 대충 1300달러 정도 찍혀있었던 것은 안 비밀입니다.

그리고 팀 사진도 찍었습니다.

Paris의 레스토랑에서 팀 사진

맨 왼쪽이 저인데, 비행기에서 잠을 못 자서 상당히 초췌한 모습입니다.

대회 중

대회 중에는 잠을 못 잔 여파와 시차 때문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했습니다. 또 대회 중에는 귀국하기 위해서 COVID-19 검사를 받아야 했습니다. 그나마 ooopf, ooows-p92021, shooow-your-shell에서 매우 조그마한 성과를 얻을 수 있었고, ooows-broadcooom은 풀려고 시도했지만 졸려서 제대로 패치하지는 못했습니다. 아마 한국에 있었다면 풀로 집중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특히 shooow-your-shell은 인력이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급하게 PLUS 친구들을 불렀는데, 많은 PLUS 친구들이 늦은 시간에도 도와줘서 어느 정도 대비를 할 수 있었습니다.

대회 도중의 스위트 룸 모습
아침을 먹으며 대회로 고통받을 준비를 하는 모습

분명 수많은 사람이 채팅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대회를 같이 뛰지 않았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불만이 많았어서, 한국에 와서 대략적으로 열심히 뛴 정도를 정리해보니 다음과 같았습니다.

대충 기여도

하지만 perfect blue 팀원들이 패킷 분석과 자동 공격에서 많은 힘을 써주어서, 무사히 6등으로 CTF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로부터 얻은 교훈은 역시 잠을 일찍 자야한다는 것과, 좋은 팀원들과 대회를 뛰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회 후

대회가 끝난 후 결과가 발표되고, 6등인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 뒤 hackerone으로부터 사진을 찍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꽤 나쁘지 않게 나왔습니다. 제 살은 좀 빼야할 거 같네요.

그 뒤 0rganizers에서 맡은 after party에 참가했습니다. 많은 사람들과 만날 수 있어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주로 서로 어떤 팀에서 왔는지, 대회 문제가 어땠는지, 각자 CTF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등등을 이야기하는 좋은 자리였습니다.

대충 after party에서 따봉하는 사진

귀국 후

다행히 귀국하는 길에는 잠을 방해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무사히 귀국한 후,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쳤습니다.

  1. 검역 과정에서 미국에서 받은 코로나 검사지 제출
  2. 자가격리자를 위한 어플리케이션 설치
  3. 해외입국자 전용 리무진/KTX/버스를 타고 귀가, 자가격리 시작
  4. 입국 다음날 보건소에서 코로나 검사, 자가격리자용 물품 수령

특히 리무진과 KTX는 무료가 아니었지만 따로 더 비싼 비용을 내지 않았고, 대전역에서 귀가하는 버스의 경우 무료로 제공되었습니다. 저의 경우 개인적인 목적을 위해서 출국한 것인데도 불구하고 이런 데서 국가가 비용을 부담한다는 점에서 다소 미안함을 느꼈습니다.

정리하며

perfect blue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 즐거운 시간이었고, 오랜만에 사람들과 모여 CTF를 할 수 있었단 점에서 재미를 느꼈습니다.

또 이 시국에 라스 베가스를 가는 것을 허락해주신 김용대 교수님과 윤인수 교수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제 자가 격리 기간 동안 오직 연구 뿐입니다. 연구 파이팅~~~